waltz

문서 10개

첫 사랑니

센루

매형처남 소재주의서태웅은 어디에나 있었다. 윤대협은 명품관 외벽을 화려하게 장식한 얼굴을 올려다봤다. 도시 중심부에 위치한 백화점의 한쪽 외벽 전체를 덮은 서태웅이 뺨을 맑게 물들인 채 웃고 있었다. 핸들에 턱을 괸 채 물끄러미 프로모션을 응시하던 윤대협은 문득 떠올렸다. 조수석에 앉아 차창 밖을 내다보던 어느 겨울의 서태웅을.그날 서태웅은 태연하게 말했었...

2025. 7. 28.

미성년

센루

늦여름 특유의 공기가 코끝을 스쳤다. 윤대협은 그 허무한 냄새를 맡으며 여름이 끝났다는 것을 실감했다.전화를 받은 건 아침으로 구운 토스트를 막 한입 베어문 때였다. 보통 그는 모르는 번호로 걸려오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런데 그날은 왜인지 그 전화를 받아야만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졸업한 지 2년이 가까워지는 중학교의 농구부 감독은 침착한 목소리로...

2025. 7. 28.

KEEN

센루

”너도 알겠지만, 나 옛날에 너 좋아했었어.“돌아본 얼굴은 술기운에 몽롱하게 풀린 채다. 센도는 허공을 응시하는 루카와의 옆얼굴을 바라보았다. 씹던 움직임을 뚝 멈춘 채였다. 그 얼굴은 너무나 멀끔하고 아무렇지도 않아보여서, 센도는 혹시 자신이 환청을 들은 건 아닌지 생각해야 했다.멍하니 보고 있자니 시선이 돌아온다. 10년의 세월이 무색하게도 그 날카로운...

2025. 7. 28.

리비도

센루하나

3P 소재주의 / 하드코어한 묘사 주의센루·하나루 외 씨피 요소 없음 (7⇹10)세상에는 멀쩡한 차임벨을 두고 문을 두드리는 타입의 사람들이 있다. 강백호는 휴대전화 속 문자 메세지와 눈앞의 호실수를 번갈아 확인한 뒤 문을 쾅쾅쾅 두드렸다. 잠시 숨을 고르고 다시 주먹을 들어올렸을 때, 내부에서 인기척이 가까워지는 소리가 들렸다.반쯤 열린 문틈 사이로 낯익...

2025. 7. 28.

이리 사냥 上

센루

모브태웅 소재 포함01.윤대협은 지독한 탐미주의자다. 그를 현혹시키는 것들은 언제나 차갑고 건조하고 영원하지 않은 것들이었다.아니, 전부 구라다. 이건 그를 둘러싼 소문들 중 하나에 불과했다. 소문을 만드는 건 그 얼굴과 덩치였고, 소문을 부풀리는 건 제법 흉흉한 소문들에까지 우와, 그런 소문이 돈다고? 남일마냥 신기해하고 제 할 일 하러 가는 성격이었다....

2025. 7. 28.

이리 사냥 中

센루

모브태웅 소재 포함 • 자해·유혈 묘사 주의05.헤드뱅잉 폼 미쳤다.그렇게 보내고 대협은 고개를 들었다. 회계 과목의 교수가 열띤 목소리로 재무제표를 설명하던 중이었다. 머지않아 앞줄에 앉은 서태웅의 휴대전화가 진동했다. 큰 낙폭을 그리며 떨어지던 고개가 그 소리에 크게 움찔했다. 무릎이 들리며 책상이 덜컹였다. 대협은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으며 입술을 물었...

2025. 7. 29.

이리 사냥 下 (完)

센루

모브태웅 소재 포함 • 폭력 묘사 주의11. 서태웅은 베타다.베타인 서태웅이 아니라, 서태웅이 베타인 것이다.어느 순간부터 그를 떠올릴 때면 형질은 한 박자 뒤늦게 따라왔다. 그보다는 언제나 그의 이름이 먼저 놓였다. 그가 손에 쥐고 태어난 형질 같은 건 더 이상 어떤 문제도 되지 않았다. 이제 윤대협에게는, 서태웅의 존재 그 자체 말고는 아무것도 중요하지...

2025. 7. 29.

PLAY IT COOL

센루

서태웅의 스케이트 날이 빙판을 가로지를 때면 모두가 숨을 죽였다. 가끔은 로테이션 타임에 맞춰 링크장을 비워주던 앞 종목 선수들까지 관중석에 남아 땀을 식히며 서태웅이 몸을 푸는 모습을 지켜볼 정도였다. 쟤가 잘생겼냐? 누군가 물으면 느그 집에 거울 없냐? 하는 답이 곧장 돌아갔다. 가볍고 날렵하게 빙판 위를 미끄러지는 움직임은 말마따나 태릉의 명물이었다....

2025. 7. 28.

카프카는 존재하지 않는다 上

센루

브레스컨트롤 / BDSM / 모브태웅 外 소재주의살짝 하드코어합니다..서태웅은 사랑을 믿는 남자였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믿는 일이 순진하거나 어리석은 태도로 여겨지는 냉소주의의 시대에서도 그는 사랑이며 운명 같은 단어들을 아무렇지 않게 입에 올렸다. 윤대협은 종종 그가 공학도가 아닌 소설가나 시인이 되었어도 나쁘지 않았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낮게 가...

2025. 12. 9.

해방

센루

사망소재 주의센도 아키라가 떠났다. 그건 전에 있던 내 세계의 끝을 고했고 동시에 완전한 자유를 의미했다.나 어릴 때 납치당했었어.이건 참 어울리지 않는 대답이었다. 때는 정오를 막 지날 때였다. 우리는 늦은 아침 겸 이른 점심을 먹고 거실에 누워 티비를 보고 있었다. 나는 센도에게 말했다. 너는 참 자유로운 것 같아. 그러자 돌아온 센도의 대답이 저것이었...

2025. 7. 28.